이 책은 인간의 뇌와 행동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해 정재승 작가의 통찰을 담고 있는 책 입니다.
마치 TED 강연을 모아놓은 것처럼 읽히는 방식 덕에,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해서 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호기심의 억제력'이라는 관점입니다.
정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덮어두는 호기심을 '억제하는 재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왜"를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왜 그 질문을 미룰까?"에 초점을 맞춰, 우리 삶에 묻혀 있는 소소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삶의 매너리즘에 빠진 부분들을 들춰내어 반성하게 합니다.
일상의 사소한 질문을 포착하고, 그 질문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열두 발자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뇌가 인지적 노력을 줄이기 위해 습관과 안정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습관과 목표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큰 통찰을 주는듯 합니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려 하는데, 타성을 걷어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 입니다.
도전이 두렵다는 이유는, 단순히 나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의 기본적인 생리적 작용 때문이라는 사실에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개별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각 챕터는 하나의 독립된 테마를 중심으로, 독자가 자유롭게 '발자국'을 따라갈 수 있게 합니다.
"열두 발자국"을 통해 한 발짝 한 발짝 새로운 시야를 열어가며, 복잡한 뇌과학의 세계를 대중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낸 정재승 작가의 탁월한 전달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거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신의 행동양식이 뇌과학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봐지는지에 대해 알고싶다면, "열두 발자국"은 훌륭하게 가르침을 줄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일상의 작은 물음표들이 소중해지고, 그것을 탐구하는 용기가 더해질 것입니다.
이 책이 지적인 자극이나 깨달음을 넘어서, 독자의 일상에 '호기심을 잃지 않는 삶'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