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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근 영화들을 보고(플래시,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리뷰)(스포 X)

by 보라색두부찌개 2023. 7. 7.

2023.06은 영화 풍년이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와 아바타3,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재밌는 영화가 나오고 난 후, 한참동안,
PC주의와 페미가 묻은 영화, 너무 따분하고 고리타분해서 결말 예측이 되는 영화, 감독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영화, 단순 재미가 없는 영화만 나왔었다.

(인어공주, 유령, 범죄도시3, 영웅,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등)

그러던 와중, 이번 달만 영화를 내리 3편을 봤다.
바로, 플래시, 엘리멘탈,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다.


우선 플래시는, 처음으로 보는 DC유니버스의 영화였다.

내가 많이 친숙하게 느끼고 열광 하던 마블이, PC주의가 잔뜩 묻거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개연성이 없거나, 사전지식(디즈니+ 드라마들)을 강요하거나 등 거부감이 심하던 와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플래시 영화가 잘 나왔다", "DC의 신호탄이다", 등등 주위의 DC팬인 친구들의 성화에 억지로 보게 되었는데, 나름 재밌었다.

호들갑을 떨정도로 재밌진 않았지만, 연출력과, 스토리를 이어가는데에 신선함(물론 또 멀티버스 긴 하지만..), 입체적인 캐릭터 등, 마블 대체로 DC가 뜨려나 하는 마음은 들었다.
다만 아쉬웠던점이 몇개가 있었는데,

 

  1. 플래시를 온전히 즐기려면, 사전지식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블처럼 거부감있게,
    "이 영화에서 짠! 얘가 나오는데요! 얘가 어떤애인지 모르면은 뒤의 내용을 모르시게 될 텐데요!
    마블드라마 '어쩌구저쩌구' 시즌3 14화에 잠깐 나왔던 애인데요! 얘가 엄청쌔요! 그리고 얘랑 쟤랑 친구에요!
    "
    를 남발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슈퍼맨 및 배트맨의 캐스팅 비화와 DC의 판권 다툼 및 배우들의 일화를 안다면,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의 감동처럼 다가온다는 평들이 있어서, 더 알고 갔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또 아쉬웠던 점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먼치킨 캐릭터여서 몰입을 방해했다.
    마블 같은 경우에는 토르vs아이언맨vs캡틴아메리카 구도로, 힘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 힘의 균형이 팽팽해서 느끼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슈퍼맨이 나와서 적을 부술 때 마다, "저 외계인괴물을 누가 이기지? 누가 막지?" 생각밖에 안들었다.
    (나중에 시빌워처럼, 저스티스리그 내부갈등이 나면, 나는 무조건 슈퍼맨편)
  3. 또한, 개그 요소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시도때도없는 과거의 플래시(배리)의 아이같은 어리숙함과 장난기는, 무거운 분위기를 푸는데에 최적이었지만, 진지하게 이야기가 전개 되었으면 좋았을 부분에서까지 어리숙함이 있어, 몰입을 방해했다.
    물론 다른 친구 말로는, 장난기 있어야하는 인물이 극의 진행을 위해 가만히 있어야하는 것도 억지개연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일리가 있긴 했다.
    덧붙여서, 플래시의 뛰는 모션이 관객들이 보기에 우스운 모습이지만은, 박물관에서 개그요소로 쓰인 점도 아쉬웠다.
    더군다나 슈트도 구린데 뛰는 모션은 스토리내에서만이라도 몰입감있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4. 마지막으로, 에즈라 밀러라는 배우때문이었다.
    플래시라는 캐릭터가,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캐릭이므로, DC의 여러 전작들의 해결사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맡은 배우가 저지른 여러 범죄들때문에, 몰입이 깨졌다. 
    워낙 잡음이 많은 배우라,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배우가 플래시라는 멀티버스에 이 배우를 가둘지, 오히려 더 날뛰게 할지, 지켜보고 있을지, 어떻게 감독이 전개해야지 좋을까 를 생각하며 보느라 복잡해졌다

하지만 좋았던 점은

  1. 강함을 나타내기 위한 타격모션의 강약 조절이 좋았다.
    슈퍼맨의 강함을 나타내기위해 주변 환경이 멈추고 때리는 모션이 묵직하게 좋았다
    ( (타격을 위해 접근) -> (약간의 정적 및 딜레이) -> (때림) -> (굉음과 소닉붐과 함께 적 날라감) )
  2. 플래시가 달리는 이펙트가 미쳤다.
    마블의 퀵실버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움직였다는 것을 묘사하기위해, 총알같은 소리와 잔상만 남게하고, 주위 사물이 변경되어, 관객들로 하여금 "아 퀵실버가 움직였구나!"를 인지하게 만드는 반면,
    DC의 플래시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움직였다는 것을 묘사하기위해, 주위 사물의 시간을 느리게 표현을 하고, 플래시가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과 더불어, 플래시의 디딤발을 늘어지게 만들어서 역동감있게 연출하였는데, 감탄을 자아냈다.
    동시에 영화관 전체에 울려퍼지는 일렉 기타 소리나 밴드음악은 잘 어울려져 전율이 느껴졌다.
DC의 화려한 신호탄이라고해서 봤다.
매우 그랬다.

★★★☆☆

두 번째로 엘리멘탈을 봤다.

  • 디즈니와 픽사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보는 편이라, 망설임없이 영화관으로가서 보았다.
    맨 처음에 UP의 스핀오프영상이 나오는데, 픽사의 영화를 보기전 에피타이저로 너무 좋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들어간 엘리멘탈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원소로 각 나라의 인종들이나 성격을 표현하려한 부분도 좋았다.
  • 주토피아와 닮은점이 많아 보였지만,
    주토피아는 본래 가지고 태어난 장점과 약점이 있고, 이를 순응 하며, 직업과 성격을 가지는 것이 응당하고 편리하지만,
    반대로 역행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패널티없이 공정한 기회만 주어지게끔, 해야한다는 메시지가 컸다.
  • 반면에 엘리멘탈은 서로 다른 성격과 외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보이지않는 차별에 대해서 유쾌하게 풀어냈다.
    마치 PC주의로 물든 디즈니의 흑어공주에게 정면 대결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이는 꽤나 통쾌했고 시원했고 기발했다.
    예를 들면, 엘리멘트 시티에서 기차를 운행할 때, 물길을 깔아서 운행을 해야 더욱 효율이 좋아서 물을 깔았겠지만,
    불원소들에게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보이지않는 차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다수를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차별점이 될 수 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였을 것 이다.
    물론 다수를 위하는 행복이 옳고, 자유주의적인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한번쯤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다른 입장의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냉정히 말해서 공리주의 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다수인 입장에서도, 조금의 배려를,
    소수인 입장에서도, 조금의 불편함을 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조금이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물론, 전장연의 지하철막는 운동이나, 페미니스트의 생각을 강요하는 행동, 캣맘들의 무책임한 음식 놓기, 비건들의 영업방해 시위, 환경단체들의 문화재 훼손, LGBT들의 적나라한 시위 등의 과격한 표현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 위에서 말한 것과 더불어, 소수인 불속성입장을 가진 버니(여주인공 앰버의 아버지)도, 물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있는 것으로 절대 선과 악도 없다는 느낌을 주어서, 특유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말이 나온김에 좋았던 점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연출적으로 너무 훌륭했다.
    영화관에서 꼭 봐야하는 이유로도 들 수 있는데, 색감들이 너무 뛰어나고, 소리 또한 상상력을 자아하며, 연출을 유쾌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말하자면, 불속성의 간식은 장작을 태운 것을 압축한 숯이며, 불속성의 아기들에게 기름통(분유통을 연상시킴)을 맥이고, 경기장에서 파도타기는 실제로 물속성사람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엘리멘트의 세계를 보며, 어떠한 표현들이 더 있을지, 영화에서 비유한 내용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치환될지, 표현안됐지만, 다른 원소들의 생활은 어떨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구름속성은 시가를 피려나, 나무 속성들은 불속성들을야만인 처럼 보려나, 흙-불/불-구름/물-흙/불-구름 (⁴P²)등 의 경우의 연애는 어떻게 되려나 등)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세련됐는데, 물과 불이 만나서 기포로 변하거나, 모래를 녹여 유리공예를 하는 모습에서,
    원소간의 케미가 중요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물의 감성과 불의 이성의 화합으로 적절한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웨이드의 말중에,
    "
    화가 난다는 건, 자신의 내면을 모르거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해서야."
    라는 문구가 요즈음 나에게 필요한 말이라서 좋았다.
  • 다소 아쉬운 점은, 여러 설정들이 논리나 오류가 있다는 점이었다.
    강화유리로 둑을 막아서 괜찮다는 감사관이 있었는데도, 둑의 물이 뚫렸다거나,
    불이 다소 차별받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불은 꺼지면 죽는 설정인데, 흙은 타버려도 괜찮고, 물속성도 증기가 되어도 괜찮은 설정을 같이 넣거나, 등 갸우뚱하게 만드는 시점이 몇번 있었더랬다. (하지만 거슬릴정도는 아님)
    엘리멘트 시티의 공간이나 캐릭터에 대해 더욱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토피아랑 비교 안할 수 없는데, 주토피아는, 어떻게 그 사회가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전반적인 것을 더 보여줬다면, 엘리멘탈은 불과 물의 세계만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공간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 보여줬다면 스핀오프나 추가 세계관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보여서 말해본다.
    (엘리멘탈2를 위한 복선이라면 인정)
  • 그리고 Lauv의 "steal the show"는 미쳤다.
픽사 Can steal the show
but 디즈니 Can't

★★★

 


마지막으로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를 봤다.

이거야 말로 영화관에서 봐야한다. 진짜로 진짜로.
쓰다보니 세 영화의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영화관에서 무조건 봐야하고, 안본다면 너무나 아까울만큼 훌륭한 영화들이다.

근데 만약에 강도가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하나만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스파이더맨을 뽑을 것 같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로, 정말 많은 영화에서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자주 다뤄서 피곤함을 느끼던 와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신선하게 풀어냈다.

또한 캐릭터 간의 선과 악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좋은 점이었는데, 미겔의 입장도 이해가 가고, 마일스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는 전개가 흘러간다.
그 와중에 빌런 또한 스토리성과 연출, 캐릭터성이 뛰어나게 짜여있었고, 다른 모든 스파이더맨들 또한 개성이 있었다.
각 캐릭터들이 나올때마다 그림체가 미묘하게 달랐고, 캐릭터들마다 혹은 감정마다 뒷 배경도 달라지고, 그 에 따른 음악도 멋들어지게 어울렸고, 스토리도 완벽했다.

굳이! 굳이! 꼽자면은,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스토리가 (완)이 아니라는 사실인데,
위에 완벽한 연출과 스토리를 시간을 체감 못할만큼 눈을 못띄고 있던 와중에, 절정으로 흘러가는데,
"엇 이 시간대라면 다음 영화로 넘길 것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상이 적중했다.

하지만, "아 이걸 다음으로 넘긴다고? 너무 짜증나는데?" 보다는
"와 이거를 다음으로 넘겨?? 미쳤다 기대할게요 제발 마음껏 연출해줘요" 였다.

애니메이터들이 얼마나 갈려나갔을지 상상도 안될만큼 미친 퀄리티의 작품이었고, 다음 작품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스파이더맨은 항상 미쳤다.
이번 거는 완전 미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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