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예고편은 복선이었다. 조커2는 관중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노래비중이 너무 많아, 영화라고 하기에는 지루했고,
뮤지컬 영화라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악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여,
어떠한 부분들이 관중들과 평론가 사이에서도 극명히 갈리는지 알아보자.
(스포주의)
줄거리 ★★★★★
조커1 줄거리 요약
조커2: 폴리 아 되 는 주인공 아서 플렉의 연쇄 살인 사건 재판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그 과정 속에서 아서 플렉은, 아서 플렉과 조커의 두가지 인격속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게되는데,
결국 아서 플렉을 선택함으로써, 추종자들의 신임과, 리 퀸젤과의 사랑을 둘 다 잃으며 초라한 죽음을 맞게되는 비극적인 영화이다.
토드 필립스가 연출하고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1은, 코믹스 빌런을 영화로 만든 작품 중영화중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히어로 vs. 악당'의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한 인간이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강렬한 감정적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고담이라는 도시의 붕괴, 아서 플렉 주위의 무례한 자들의 무례한 시선들.
이러한 서사가 쌓여져 있는 상태에서 분출구 및 해방구 처럼 뿜어져나오는 폭력적인 장면들은, 카타르시스가 나왔을 것이다.
(물론 범죄 장면에서 카타르시스가 나와도 되나 하며 죄책감을 느끼며 말이다.)
전작을 알고 더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더 실망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어정쩡한 뮤지컬 영화를 시도하며, 전작과의 개연성이 없는 넋두리를 늘어놓는 느낌이 드는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러 감정들을 뮤지컬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커2 또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조차 재판에서 이기기위해 다중 인격 장애를 앓고있다고 단정짓고 이를 유도하는 장면이 비춰진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 내가 타인에게 기대하는 모습등 여러 자아, 페르소나, 그림자로 살아가는 우리로서, 어떤 것이 정의 내려지지도 못한채 살아가는데,
'너는 이런사람이야', '너는 저런 사람이야' 하며 재단하는것은 물론, 유죄와 무죄로 깔끔하게 이분법적으로 내려질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여러 고민과 생각을 하게끔 하는 영화인데 나쁘지않다는게 생각이다.
영화 후반, 그저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인 아서는, 개리, 추종하던 젊은 재소자, 리 퀸젤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짊어질 각오도 없었다.
결국 아서플렉은 최악의 고백을 한다. 다중인격이 아니라며 유죄를 받아내고, 조커도 아니라며 추종자를 잃는 선택을 했다.
그러고는 판결중 폭발이 일어나 리 퀸젤에게 달려가서 아이 얘기를 꺼내며 함께 도망 가정을 꾸리길 꿈꿨지만,
조커를 원하는 리 퀸젤은 심드렁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제발 노래 좀 그만해)
조커는 리 퀸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리 퀸젤은 아서 플렉을 자신이 품고 있는 권력에 대한 환상을 실현시킬 수단으로만 본다.
예를 들어, 정사 장면에서 조커 분장을 해주거나, 뮤지컬 장면에서 조커는 사랑을 노래하는 반면 리 퀸젤은 권력을 노래하는 모습이 이러한 관계의 차이를 드러낸다.
추종자들, 변호사 메리앤, 언론, 고위층 등 각자 원하는 식으로 아서 플렉을 바라보지만, 본인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 일 뿐
실제 아서 플렉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바라보지는 못한다.
물론 전작 조커를 부정하고 반복하고 무너뜨린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실망을 했든 만족을 했든, 기대하고 정의 내려놓은 '조커'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동일 할 것 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안고 영화관으로 간 필자 마저도 아서플렉이 아니라 조커를 기대하고 보러 왔다는 점에서, 법정밖의 추종자들과 다를게 없다는 점이 많은 점을 느끼게 한다.
연출 ★★☆☆☆
은유를 통한 연출력
호아킨 피닉스의 뛰어난 연기력, 엄청난 미장센, 정신병을 대하는 태도, 망상인지 아닌지 조마조마해지는 장면, 레이다가가와 호아킨 피닉스의 무게감 등 영화로서 훌륭한 장면들이 있는데, 망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쉽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맨처음에 시작되는 애니메이션에는 많은 은유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을 보자마자 칼 융이 말하는 그림자가 떠올랐다.
조커를 지배하는 그림자를 칼 융이 말하는 그림자로 말하자면, 그림자(조커) 또한 의식의 원형인 개인의 어두운 부분이고,
이 또한 가짜가 아닌, 이러한 모든 부분들도 나를 이루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다.
아쉬움
위에서 설명한 그림자들을 뮤지컬로써 표현을 했는데, 빈도수와(제발 노래 좀 그만해),
뮤지컬 장면 선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 아서가 tv를 시청하다, 혼자 사랑의 기쁨을 노래할 때만 해도, 신선하고 올바른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이 반복됨으로서, 감정적인 울림이 없어진다.
또한, 전작인 조커1을 생각했을때, 지하철에서 행패를 부리는 양아치를 죽인후, 화장실에서 춤을 출때, 음악과 음산한 화장실 조명이 어울려져서 조커 내면을 상상하게 만들며, 언어를 뛰어넘은 감정을 느꼈다면,
조커2에서는 모든 조커의 감정들을 뮤지컬로 표현함으로써, '이게 조커의 현재 내면이야.' 하며 친절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내면을 상상할 수 없게 끔 가둬놓은 연출이지 않았나 싶다.
음악적 부재
그리고, 뮤지컬넘버가 전무했다는 점
음악 관련 영화를 좋아하는 필자임에도, 계속 듣게되는 이렇다 할 노래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고,
지속되는 재즈 블루스는 지루했다. 이는, 그나마의 장점인 조명, 카메라, 구도들도 눈에 안들어오는 지경에 다다랐다.
카메라 연출 측면
카메라 연출 측면에서는, 넓은 화각을 활용해 빛과 어둠을 대비시키며 명확하고 인상적인 시각적 묘사가 돋보였다.
특히, 기생충과 유사하게 화면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눅눅한 분위기가 스크린 너머까지 전해져, 영화의 무거운 감정선과 잘 어우러졌다.
DC 코믹스 팬덤 측면 ★★☆☆☆
DC 코믹스 캐릭터의 계승력
조커1에서,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로는 조커로 나오기에는 광기나 지략이 부족하다거나,
또한, 브루스 웨인이 어린 나이로 묘사된 점 역시 일부 팬들에게 의문을 남겼다.
이러한 의구심들은 2편에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서 플렉을 칼로 찔러 죽이는 추종자가 조커가 된다는 상상, 할리 퀸젤이 아서 플렉의 아이를 가져서 그 아이가 조커가 된다는 상상 등
이러한 다양한 추측들은 위에서 설명한 의구심을 해결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2편으로서 시리즈가 DC 코믹스의 조커의 완결성을 지켰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든다.
DC 코믹스 빌런의 등장 가능성
조커2의 부제목인 "폴리아 되"는, 개봉하기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리와 조커의 공유정신병적 장애로 생각을 했었지만,
맨 마지막 면회온 추종자가 아서 플렉을 죽이고(물론 상상일 수 있지만) 자신의 입을 찢는건,
아서 플렉(조커)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있고, 추종자들로 하여금 자신도 조커가 될 수있다는 정신병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제목인 폴리아되(공유정신병적 장애)가 할리와 조커가 아닌, 조커와 추종자들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조커의 여러 모습들과 죽음을 티비에서 보며, 추종자들중에서 조커, 리들러, 펭귄, 베인 등 범죄자들의 천국이 열리게 되었다는 상상,
리 퀸젤의 임신이 진실이어서 그 아이가 우리가 아는 조커가 되었다는 상상을 해본다.
아쉬움
하지만 재판장의 폭발이 있었을때, 하비 덴트의 반쪽 얼굴이 불타는 연출이라도 있었다면
DC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한다.
어두운 분위기의 DC코믹스 작품들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전혀 이븐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는 것 이다.
전체적인 후기 ★★☆☆☆
전체적으로 조화롭지는 못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을 기대했는지, 그리고 어떤 요소에 중점을 두었는지에 따라 평가가 크게 갈린다.
조커 1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던 점이 좋았던 나로서는 이번 작품에 실망했지만,
곱씹어볼수록 좋았던 부분들이 떠오르면서 "과연 관중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최악의 영화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잘 만든 영화냐, 못 만든 영화냐 를 따진다면 못만든 영화인 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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