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정원영 - 겨울

by 보라색두부찌개 2023. 1. 27.

빠더너스라는 유튜브의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라는 컨텐츠에서 추천해준 노래, 정원영의 겨울을 들어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V85MgcDpyqU 

소리 소리가 나

그대 떠난 자리

돌아온 사람들

창가에 쌓이던 아침

 

녹슨 마음 하나

눈밭에 타올라

날 부르길 돌아서길

자꾸 미안해하길

겨울에

 

우린 사랑을 두려워한 건가요

사랑을 시작하긴 하나요

부딪혀 보지 못한 인연은

이리 아픈지 그댄 어떤지

 

그대 소리가 나

우리 머문 자리

날 부르기 돌아서기

자꾸 미안해하기

그 겨울엔

 

우린 사랑을 두려워한 건가요

사랑을 시작하긴 했나요

부딪혀 보지 못한 인연은

이리 아픈지 그댄 어떤지

그대 소리가 나 우리 머문 자리

날 부르기 돌아서기 자꾸 미안해하기

겨울

 

 

시작도 해보지도 못하고 떠나간 겨울에 만난 사람에게, 미련을 잔뜩 묻혀 노래로 담은 시 같았다.

 

가사를 해석하자면,

겨울에 떠나간 사랑의 자리를 바라보며, 나날히 그 사람을 생각하다보니 아침이 밝을 만큼 빼곡하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너무 꼬옥 쥐고있는 탓에, 녹슬어버려 차마 마음을 전하지를 못하는 상황에 있다.

서로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 채 끝나버린 인연인데, 자신이 마음이 더 컸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후회를 하는건지

나를 생각해달라는 찌질하고 자기중심적인 아이 같은 마음을 담고있다.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곡이,

이 시대를 살아가며 사랑해야 할 시기의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을 해보아라 라며 재촉하는 곡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쌓이다보면, 정원영의 겨울이라는 엔딩에 도착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받았다.

 

우리는,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 상황들과 가치관 등을 많은 대화로, 유추 및 판단을 해버린다.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것을 안좋아한다고했으니, 나를 싫어할거야."

"분명 이러이러한 성향이라고 했으니,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겠지"

상상력은 인간의 특권이라고 하지만, 작고 작은 단서들을 근거로 결론을 쉽게 도출해버린다면,

오류도 많고, 생각도 많은 인간감정예측기가 되어버릴 것 이다!